여초
여초(女超)는 성비 불균형 현상 중 하나로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은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2017년 기준 전 세계 성비는 102 : 100으로 남성이 더 많은 남초 상태이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유럽이 93.4 : 100으로 가장 여초 현상이 심각하고 뒤를 이어 중남미가 97.8 : 100, 북미가 98 : 100, 아프리카가 99.7 : 100이며 오세아니아가 100.2 : 100, 아시아가 104.8 : 100으로 가장 남초 현상이 심하다.[1] 대한민국의 경우 2017년 통계청 인구조사 결과 전체 인구는 5,142만 2,507명이었는데 그 중 남자가 2,576만 8,055명이었고 여자가 2,565만 4,452명으로 집계되어 전체 성비는 100.4 : 100으로 근소하게 남초인 상태다.[2]
원인
[편집]일반적인 인류 사회에서는 여성의 기대 수명이 남성보다 더 높다. 그 때문에 출생 당시의 성비가 1 : 1일 경우엔 자라면서 남성들이 빨리 죽게 되므로 여성의 숫자가 남성보다 지나치게 많아진다. 그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출생 당시 성비는 남성이 좀 더 높아야 한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출생시 정상 성비는 105 : 100으로 보고 있다. 그래야 노년에 들어서 수명이 짧은 남성들이 죽으면서 전체 성비가 균형을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 여초 현상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내전 등 사회적 혼란으로 인해 남성이 죽는 비율이 높아서 여성 인구가 더 많은 경우이고 두 번째는 고령사회로 인해 평균 수명이 더 긴 노년 여성들의 인구가 늘면서 여성 인구가 늘게 된 것이 있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가 소말리아, 나미비아, 짐바브웨 등이고 후자의 대표적인 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을 비롯한 구소련 국가들이다.
대한민국의 경우
[편집]대한민국의 경우 조선왕조실록을 참고하면 조선시대까지는 시대마다 약간의 변동이 있긴 했지만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여초 국가였다. 한 예로 헌종 14년(서기 1848년) 12월 29일 기록을 보면 당시 조선 조정에서 실시한 인구 조사 통계 결과에 따르면 가구 수는 111만 8,911호였고 인구는 1,264만 3,442명인데 이 중 남자가 602만 8,688명이었고 여자가 661만 4,754명으로 성비가 91.1 : 100인 여초 상태였다.[3] 그러다가 고종 1년(서기 1864년)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남성의 인구가 여성보다 근소하게 더 많은 남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인구 전수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1925~2017년까지 자료가 수록되어 있는데 1925년 당시 조선의 인구는 372만 773호에 1,952만 2,945명이었고 이 중 남자가 1,002만 943명, 여자가 950만 2,002명으로 나타났다. 1930년 인구 조사 결과에서도 당시 조선의 인구는 398만 5,953호에 2,105만 8,305명이었고 이 중 남자가 1,076만 3,679명, 여자가 1,029만 4,626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았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남자가 더 많은 상태가 이어졌다. 즉, 한국은 현재 조선 고종 때부터 지금까지 150년이 넘도록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상태인 것이다.
그리고 1960년대 이후로 한국 정부는 산아제한정책을 실시하여 저출산을 장려했는데 그 때문에 대를 이을 아들을 선호하는 풍조와 맞물려 딸을 낙태하는 부모들이 많았다. 그 때문에 1985~1996년까지 이 때 출생한 아이들의 성비는 매우 불균형이 심하다. 통계청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5년 당시 한국의 전체 성비는 100.2 : 100으로 근소하게 남자가 더 많았지만 0~4세의 성비는 108 : 100이었고 1990년에도 한국의 전체 성비는 100.7 : 100으로 근소하게 남자가 더 많은 상태였지만 0~4세의 성비는 111.2 : 100이었다. 1995년에는 더 심해서 0~4세 성비가 113.4 : 100까지 벌어졌다고 한다.[4] 이로 인한 원인은 1980~1990년대에 자행되었던 여아 낙태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시기에 태어난 남성들은 2010년대 들어 현재 20~30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는데 성비 불균형이 워낙 심해서 결혼 문제에 있어서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2015년 9월, 행정자치부에선 주민등록 인구 통계 결과 남성이 2,573만 212명, 여성이 2,573만 5,016명으로 처음으로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추월했다고 발표했다.[5] 그러나 같은 해 통계청 인구 전수 조사 결과는 달랐다. 2015년 통계청에서 실시한 인구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대한민국의 총 인구는 5,106만 9,375명이었는데 이 중 남성이 2,560만 8,502명이었고 여성이 2,546만 873명으로 여전히 남성 인구가 14만 7,629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바로 외국인 노동자 때문이었는데 내국인의 통계 결과는 행정자치부 조사 결과대로 여성이 6만 6,000명 정도 더 많았지만 외국인을 포함한 결과 외국인 남성의 숫자가 여성보다 21만 3,000명 정도 더 많았기 때문에 여전히 남성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6] 참고로 인구의 정의는 국민이나 민족과는 다르다. 인구의 정의는 한 지역 내에 거주하는 인간 집단의 계수를 말하는 것인데 내국인이라고 하더라도 인구 조사 당시에 그 나라에 거주하고 있지 않으면 인구에 포함되지 않고 외국인이라고 하더라도 그 나라에 거주하고 있으면 인구에 포함이 된다. 그래서 정부는 2016년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초월하는 ‘여초사회’는 앞으로 상당기간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을 대폭 수정했다.[7]
2016년 통계청 인구조사 결과에서도 대한민국의 전체 인구는 5,126만 9,954명이었는데 이 중 남성은 2,569만 6,987명이었고 여성은 2,557만 2,567명으로 나타나 여전히 남성이 12만 4,420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역시 외국인 노동자 때문으로 내국인의 결과는 여성이 남성보다 9만 3,000명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지만 외국인의 결과를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21만 7,000명 정도 더 많았기 때문에 전체 합산 결과 여전히 남성이 더 많은 상태가 지속된 것이다. 2017년 통계청 인구 조사 결과에서도 대한민국의 전체 인구는 5,142만 2,507명이었는데 이 중 남성이 2,576만 8,055명이었고 여성은 2,565만 4,452명으로 여전히 남성이 11만 3,603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의 결과는 여성이 남성보다 10만 명 정도 더 많았지만 외국인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21만 2,000명 더 많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남성의 인구가 더 많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광역지자체 별로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전북특별자치도가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은 여초 지역으로 나타났다. 각각의 성비는 서울은 95.5 : 100[8], 부산은 96.8 : 100[9], 대구는 98.7 : 100[10], 광주는 99.2 : 100[11], 전라북도는 99.7 : 100[12]으로 서울이 가장 여초 현상이 심각하다. 특히 서울은 25개 구 중에서 금천구, 영등포구, 관악구 단 3곳을 제외한 나머지 22개 구 모두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은 상태였다. 그 중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한 곳은 바로 서대문구인데 그곳의 성비는 88.8 : 100으로 서울 내에서 유일하게 성비가 90미만인 곳이었다.
시, 군, 구 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여초 현상이 심각한 곳은 앞서 언급한 서울특별시 서대문구로 전국을 통틀어서 유일하게 성비가 90미만인 곳이었다. 그 뒤를 이어 부산광역시 수영구가 90.5 : 100에 불과한 성비를 보여주어 심각한 여초 현상을 나타냈다. 그 뒤를 이어 경상남도 합천군과 서울특별시 마포구 역시 90.6 : 100에 불과한 성비를 나타내 역시 심각한 여초 현상을 보여주었으며 그 다음이 전라북도 순창군으로 그곳의 성비는 91 : 100이었다. 이곳의 공통점은 모두 노령화가 심각한 곳인데 노인의 비중이 매우 높고 평균 수명이 여성이 남성보다 더 길기 때문에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보다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의 도시 별 성비 문서 참조.
여초 국가
[편집]- 아시아 : 몽골(96.7 : 100), 일본(94.7 : 100),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95.5 : 100)
- 아프리카 : 모로코(99.3 : 100)
- 오세아니아 : 오스트레일리아(97.4 : 100)
- 유럽 : 독일(97.2 : 100)
- 북아메리카 : 멕시코(95.2 : 100)
- 남아메리카 : 브라질(97.4 : 100)
이상의 자료는 모두 통계청의 국제, 북한 통계에서 가져왔음을 밝힌다.
각주
[편집]- ↑ 2015년 UN 성비 보고서
- ↑ 통계청 2017년 인구 전수조사 결과
- ↑ 조선왕조실록 헌종 14년 12월 29일
- ↑ 통계청 1985~1995년 0~4세 인구 통계표
- ↑ 이한주 (2015년 9월 6일). “국내 여성인구, 남성인구 첫 추월…'여초사회'로 전환”. 《JTBC》. 2018년 11월 22일에 확인함.
- ↑ 통계청 2015년 인구 조사 결과
- ↑ 박용하 (2016년 12월 9일). “'여초사회’는 오지 않는다'... 남성 이민노동자 유입 영향”. 《경향신문》. 2018년 11월 22일에 확인함.
- ↑ 서울에서 가장 성비가 낮은 곳은 서대문구인데 이곳의 성비는 88.8 : 100에 불과하다.
- ↑ 부산에서 가장 성비가 낮은 곳은 수영구로 이곳의 성비는 90.5 : 100에 불과하다.
- ↑ 대구에서 가장 성비가 낮은 곳은 중구로 이곳의 성비는 93.6 : 100에 불과하다.
- ↑ 광주에서 가장 성비가 낮은 곳은 남구로 이곳의 성비는 93.9 : 100에 불과하다.
- ↑ 전라북도에서 가장 성비가 낮은 곳은 순창군으로 이곳의 성비는 91 : 100에 불과하다.